뉴스를 보다 보면 ‘안전하다’는 말이 참 쉽게 나오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성수대교 단차(段差)와 관련해 “안전 문제 없다”는 발표가 나왔고, 한 지자체는 해수욕장에 수십만 명이 다녀갔는데 안전사고가 0건이었다는 보도도 있었죠. 숫자만 보면 참 다행이고, 그 말만 들으면 마음이 놓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 ‘안전하다’는 표현을 들을 때마다, 어딘가 찜찜함이 먼저 올라와요.

사실 ‘안전’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절대적이고 결정적인 느낌을 주잖아요. 더군다나 공공기관이나 전문가 입에서 나오면 더 그렇고요. 그런데 막상 그 뒤를 들여다보면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애매한 경우가 꽤 있어요. 안전 점검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언제 했는지가 불분명하거나, 측정 방식이 달라지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 결론만 ‘이상 없다’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지난해 어떤 대형 마트에서 천장이 무너져 내린 사고가 있었어요. 사고 직후 관계자들은 “정기 점검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발표했는데, 나중에 조사해 보니 점검 주기가 법정 기준을 훨씬 넘겨 한 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죠. 이런 사례를 보면 ‘안전하다’는 말이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를 통과했다는 뜻일 뿐, 실제 위험을 반영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최근에 접한 성수대교 단차 관련 기사를 보면,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안전에는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렸대요. 물론 전문가의 판단이니 틀림없겠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검증이 제대로 된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단차가 얼마나 큰지, 위치가 어디인지, 보행자나 차량 통행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그냥 ‘안전 문제 없다’는 결론만 보도되니까, 오히려 불안해지더라고요.
이런 패턴은 비단 시설물 안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에요. 얼마 전에는 실종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허위 종결 의혹을 받기도 했죠. 경찰이 관리자 승인 절차를 따로 두기로 했다는 기사도 그런 맥락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떤 사건이든 ‘이상 없다’고 종결할 때, 그 판단이 정말로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
저도 직장에서 이런 경험을 해봐서 더 공감이 가요.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 ‘완료’라고 보고하기 전에, 그 결과물이 정말 완성된 건지, 혹시 빠진 건 없는지 다시 점검하는 습관을 들였거든요. 처음에는 ‘이 정도면 됐지’ 싶어서 넘어가기도 했는데, 나중에 사소한 실수를 발견하고 나서는 ‘검증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예전에 저희 팀에서 발주한 설계 도면이 있었어요. 담당자가 “검토 완료”라고 보고해서 그대로 진행했는데, 며칠 뒤 현장에서 철근 배치가 잘못된 걸 발견했죠. 다행히 공사 초기라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지만, 만약 늦게 발견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어요. 그때부터는 어떤 보고를 받더라도 직접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고 있어요.
물론 모든 판단에 의심부터 하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 전문가의 말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사회가 돌아가기 어렵잖아요. 다만, 중요한 결정일수록 그 판단의 근거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객관적인 검증 절차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안전하다’는 말에 진정한 힘이 실리는 거죠.
요즘은 특히 이런 ‘안전’에 대한 기준이 더 모호해진 느낌이에요. 비대면 진료가 확대되면서 약 배달 서비스도 추진되고 있다는데, 약물 오남용에 대한 안전장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정부의 비대면 약 배송 추진 관련 보도를 보면, 편리함만 앞세우다가 또 다른 안전 문제를 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제도나 서비스가 도입될 때는 그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장치가 먼저 마련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늘 ‘되고 나서’ 보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 해외에서는 이미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이 활성화된 나라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도 오남용 문제가 불거져서 처방 약물의 종류를 제한하거나, 환자의 복약 이력을 전산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도입했대요. 우리도 처음부터 이런 장치를 함께 설계했다면 더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사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도, 그 안에서 판단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기준을 갖고 있지 않으면 소용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리고 그 결정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때는 특히 더 신중해지려고 해요.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만으로도 오류율이 크게 줄어든다고 해요. 그 이유는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판단을 더 신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래서 저도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메모를 남기거나 동료에게 설명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그냥 제가 느낀 ‘찜찜함’을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뉴스를 보면서 ‘안전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말이 빛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혹시라도 안전과 관련된 법률적인 문제나 구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일 거예요. 예를 들어, 법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군형사변호사 같은 곳을 참고할 수도 있겠죠.
앞으로도 이런 ‘안전’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거예요. 그리고 그때마다 중요한 건, 결론을 믿기 전에 그 결론이 어떻게 나왔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일 거예요. 맹신하지도, 무작정 불신하지도 않으면서, 합리적인 의심을 갖는 것. 그것이 진짜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아마도 우리는 ‘안전’이라는 단어를 너무 가볍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어떤 말이든 그 말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 그래서 다음에 누군가 “안전하다”고 말할 때, 저는 그 말 뒤에 숨겨진 근거를 한 번 더 살펴보려고 해요. 그게 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에요.